2005년 메이저리그 선수들에 대한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의 스카우팅 리포트가 공개됐다. 한국 선수들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 시즌 성적을 반영하듯 썩 좋지 않다.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에 대해선 여전히 재기 전망을 불투명하게 내다보았고 서재응(28.뉴욕 메츠)에 대해선 뉴욕 메츠에서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스카우팅 리포트를 간추린 내용. ▲박찬호 텍사스 레인저스는 박찬호가 에이스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희망을 오래 전에 포기했다. 30경기 선발에 200이닝만 던져주면 팀이 경쟁력을 갖추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지난 3년 동안 5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오른 것을 보면 그마저도 희망사항에 그칠수 있다. 2002년 이후 공 스피드와 제구력이 떨어졌다. 몸쪽 공을 던지다 몸맞는 공을 자주 허용했으며 몸맞는 공을 조심하느라 한복판에 던지면 홈런을 많이 얻어맞았다. 수비에서도 박찬호는 지난해 28번의 기회에서 3번의 실책을 범했으며 상대 주자들은 20번의 도루를 시도해 14번이나 성공을 했다. 이는 박찬호가 급격한 하향세에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서재응 지난해 감독의 신임을 잃었으며 올해도 뉴욕 메츠 선발투수로 활약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지난 겨울 동안 메츠는 서재응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협상을 하기도 했다. 메츠는 서재응이 시속 145km 이상의 빠른 공을 던졌을 때 안타를 맞으면 자신감을 잃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자기 구질을 구사하는 능력이좋지만 타자를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다. 주자를 묶어두는 능력은 뛰어나다. ▲김병현 한때 밝기만 했던 그의 장래가 갈림길에 놓였다. 확실히 정해진 보직도 없고 지난해 보스턴 구단의 비위를 맞추는데도 실패했다. 젊은 나이와 구질을 감안할 때 재기의 가능성도 있지만 메이저리그에 오래 머물지 못할 수도 있다. 시속145km 이상의빠른 공을 던질 때에는 슬라이더, 싱커가 모두 위력적이다.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김병현이 지난해 마운드에서 공격적이질 못했다고 주장했다. 느린 투구폼때문에 주자 견제가 문제지만 수비능력은 좋다. ▲최희섭 지난해 크게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LA 다저스는 시즌 초반만 잘해주면 모든 것이 잘 풀릴 것으로 큰 기대를 품고 있다. 구단은 최희섭의 타고난 힘을 방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스윙폭을 줄이기를 원하고 있다. 선구안이 뛰어나지만 변화구에 약하다. 상대 투수는 최희섭이 방망이를 잡은 손바로 아래로 빠른 공을 즐겨 던진다. 큰 어퍼 스윙을 하기 때문에 엄청난 장타가 나오고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밀어치기도 잘 한다. 왼손타자인 그는 마이너리그에서는 왼손 투수를 상대로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아직 그를입증하지 못했다. ▲김선우 구단은 김선우가 지난해 시즌 후반의 활약을 바탕으로 올시즌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 뛰어들기를 바라고 있다. 선발투수로도 가능하고 구원투수로도 가능하지만 첫 회를 마친 후 공 스피드가 떨어지고 홈런을 많이 허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며 구원투수가 제격이다. 빠른 공 , 슬라이더, 체인지업 가운데 결정적으로 평균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는 구질이 없다. 타격도 좋고 수비도 안정됐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