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로큰롤의 제왕' 엘비스 프레슬리의 70세 얼굴을 컴퓨터로 재현한 초상화가 공개됐다고 BBC 인터넷 판이 8일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 대학 산하 지각연구소의 과학자들은 아직 살아 있었다면 8일 70세 생일을 맞았을 엘비스 프레슬리의 나이 든 얼굴을 컴퓨터로 재현했다. 컴퓨터 과학자와 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진은 노화의 작용으로 사람들의 피부조직, 머리선, 머리 색깔 등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예측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이를 이용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여러 개인 얼굴 이미지들을 조합해 젊은 사람과 나이 든 사람의 평균적인 얼굴을 만든 다음 노화에 따라 어떤 변형이 일어나는지를 분석해 필요한 사람에 적용한다. 이렇게 재현된 프레슬리의 70세 모습은 피부가 늘어지고 이마와 눈, 코와 입 주위에 주름이 생겼으며, 갸름한 인상보다는 둥글넓적한 얼굴에 가깝다. 그럼에도 트레이드마크인 숱이 많은 검은 머리카락은 여전하다. 연구소의 데이비드 페렛 교수는 "많은 연예계 스타들처럼 엘비스 역시 숱이 적어진 백발을 감추기 위해 머리를 염색하고 가발을 썼을 것"이라면서 "성형수술로 주름을 약간 가릴 수는 있지만, 노화에 따라 피부조직이 늙고 검버섯이 생기는 것들을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지난해 비틀스의 멤버인 존 레넌의 64세 얼굴을 재현했으며, 앞서 영화배우 마릴린 먼로와 제임스 딘의 나이 든 얼굴도 재현한 바 있다. 이 연구소의 웹사이트에서는 수십년 후 자기 얼굴을 상상할 수 있는 이 소프트웨어의 축소형 샘플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 프레슬리의 70세 생일을 맞아 재발매된 `제일하우스 록'이 영국에서 9일다시 싱글차트 1위에 올라 사후에도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