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왕국'을 만들겠다는 꿈을 한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꿈과 열정이 있으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업가에게 가장 중요한 요건은 충분한 자금력이나 전문적인 기술보다 '열정'이라고 권철오 일공공일안경콘텍트 대표(47)는 확신한다.


허드렛일을 하던 어린 점원이 국내 최대 규모의 안경 프랜차이즈를 일군 데에는 자신의 꿈을 향한 강한 의지가 유일한 '밑천'이었기 때문이다.


'일공공일'프랜차이즈 가맹점은 국내 최초로 5백개를 넘어서면서 안경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문을 연 서울 방화점을 포함,전국에 총 5백11개에 이른다.


전국의 안경점을 총 7천여곳으로 추정하면 전체의 7%이상이 일공공일 깃발아래 모여있는 셈이다.


권 대표의 안경 인생은 올해로 30년째.열여덟살이던 76년 전주의 한 안경점에 점원으로 취직하면서 안경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에는 도제형식으로 안경 다루는 기술을 배우던 때였다.


청소와 심부름 등 잡일로 몸이 고단했지만 어깨 너머로 하나씩 배워가며 '안경'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저는 비록 종업원이었지만 소비자에게 가능한 한 많은 이익을 돌려주면서 이윤을 늘릴 수 있는 마케팅 방법 등에 대해 고민하곤 했습니다."


권 대표는 83년 전주에 금강안경원을 차리면서 홀로 섰다.


지인과 금융권을 찾아다니며 마련한 종잣돈 6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고객들에 대한 남다른 배려로 입소문이 나면서 7년 만에 전주에 7개의 가맹점을 냈다.


자신감을 갖게 된 그는 2000년 안경점의 상호를 '일공공일'로 바꾸고 프랜차이즈화하면서 전국영업에 나섰다.


이를 전후해 기존 안경점 주인들을 설득하느라 전국을 누비기도 했고 해외 유명 제품들을 수입 판매하던 단순 유통업에서 벗어나 2001년 자체 브랜드 제조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권 대표는 디자인 브랜드 마케팅 3박자를 중시했고 이게 큰 힘을 발휘했다.


그는 소비주기가 짧은 젊은 층을 겨냥,안경테를 디자인하고 자체 브랜드 제품을 4만∼5만원대에 공급하면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람이 얼굴에 안경을 쓴 모습을 상징하는 '1001' 로고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였다.


백화점상품권,문화상품권 등 각종 상품권 25종과 제휴를 맺어 다양한 할인혜택을 주는 마케팅도 주효했다.


현재 이 회사는 안경 제조 및 유통업체로 가맹점들에 '스투치' '드라마' 등 자체 브랜드의 안경테와 렌즈 등을 공급하고 있으며 샤넬 세린느 등 외국산도 수입 납품하고 있다.


종업원 19명의 미니회사지만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권 대표는 "패션의류나 주얼리처럼 좋은 디자인과 마케팅이 접목된다면 안경사업의 가능성은 무한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오키나와에 시범 매장을 운영하는 등 해외시장 진출에 나섰다.


고등학교 출신의 권 대표는 올해 대학에 진학,사업과 공부를 병행할 예정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