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 위주로 지도부를 구성해온 중국의 통치 방식이 바뀌고 있다. 중국 시사주간지 '신문주간'은 최근호(10일자)에서 최근 2개월여 사이에 18명의 성 및 부처급 최고 지도자에 대한 인사 이동으로 14명이 자리를 옮기거나 승진했으며,4명은 퇴임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주간은 이번에 인사이동한 14명 가운데 경제 법학 등 인문계 전공자가 70%에 이른다며 이공계 출신이 대부분이었던 과거와 다른 양상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에서 관리학을 전공한 천더밍 샨시성 부성장이 성장으로 승진한 것이나 경제관리를 공부한 쏭슈앤 칭하이성 부서기가 대리 성장으로 올라간 게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 인사는 또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지난해 당·정에 이어 군까지 장악하면서 지도부의 젊어지는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임을 예고했다는 분석이다. 퇴임자 4명 모두 60세 이상이다. 보직을 변경하거나 승진한 14명 중 최고령자는 허난성 서기로 자리를 옮긴 시광춘 전 국가방송영화TV 총국장(장관)으로 60세다. 리커창 랴오닝성 서기는 49세로 후 주석의 뒤를 이을 5세대 지도자감으로 일찌감치 거론되고 있다. 랴오닝성은 중국의 4세대 지도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동북3성 진흥 계획의 핵심 지역이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