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명산 泰山 기운받아 장수하세요"‥정해훈 북방권교류협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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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타이안(泰安)시에 이달 중 한국노인을 위한 종합요양센터가 문을 연다.
타이안시 정부와 한국의 민간 외교단체인 북방권교류협의회가 합작으로 설립한 '태산21 프라임 실버빌'.
최대 2천명가량이 머물 수 있는 이곳은 중풍,치매 등에 걸린 노인들을 위한 요양시설과 건강한 노인들을 위한 주거시설을 갖추고 있다.
타이안시장이 지난해 협의회를 방문해 프로젝트를 제의한 것으로 타이안시가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협의회 측은 의료시설 보완과 이용자 유치를 나누어 맡았다.
한국측 파트너인 북방권교류협의회 정해훈 이사장은 "국내 노인성 질환자가 3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설부족 등으로 그 가운데 20% 정도만이 전문적인 돌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의 명산 태산이 자리한 타이안시는 예로부터 장수촌으로 이름난 지역으로 환경이나 비용면에서 노인 요양에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버빌 이용 비용은 보증금 7백80만원에 월 69만원 정도로 국내 국립 요양시설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서비스 수준은 훨씬 높으리라는 게 정 이사장의 말. 타이안시의 지원과 저렴한 인건비 등에 힘입어 환자 1인당 의사 간호사 간병인 1인이 밀착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환자 일부는 국내 지방자치단체 등이 추천한 무의탁 만성질환 노인들을 무료로 받을 계획이다.
어르신들을 '국외'로 보낸다는 부담감에 대해 그는 "산둥은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1만여개가 둥지를 틀고 있는 데다 한국인 10만여명이 거주하는 등 역사와 정서상 특히 한국과 밀접한 관계"라며 "비행기로 2시간 남짓이면 닿을 수 있고 인천과 칭다오를 잇는 항공편만 하루 4편에 이르는 등 같은 생활권이나 다름없다"고 소개했다.
정 이사장은 "한국 중국 등 아시아권을 겨냥한 국제 노인 요양도시로 타이안시를 육성시킨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며 "실버 시대를 앞두고 양국이 고령화에 공동으로 대처할 수 있는 여러가지 사업들을 개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북방권교류협의회(www.knrc.org)는 지난 90년 외교통상부 소속 사단법인으로 설립된 민간외교 단체로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노재봉 전 총리 등 정·재계,언론계 인사 3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91년 양국 수교 이전에 베이징에 대표부를 설립했고 한·중 지방정부간 교류를 주선하는 등 한·중 민간 교류에 앞장서 왔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