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출신이 높은 취업경쟁률을 뚫고 일반 기업을 직장으로 선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해 말 신세계 신입사원에 뽑힌 이화여대 의류직물학과 졸업예정자인 서지원씨(23).


2000년 슈퍼모델대회에서 비록 입상은 하지 못했지만 그는 당시 치열한 예선 경쟁을 뚫고 '슈퍼모델'명함이 주어지는 본선(30명)까지 올랐다.


1백78cm의 훤칠한 키에 아직 앳된 이미지가 남아있는 청순한 새내기다.


"연예인은 젊었을 때 잠깐 밖에 할 수 없잖아요. 전공을 살려 패션 분야에서 평생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어요."


연예계로 들어오라는 '유혹'도 있었지만 서씨는 전공을 살리고 싶어 취업의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2백50대1이란 경쟁률 때문에 마음 고생을 치렀어요. 의류 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꿈입니다. 구체적으로 해외 유명 브랜드를 들여와 한국시장에 안착시키는 일을 하는 해외상품쪽 바이어가 되고 싶습니다."


서씨는 "입사 동기가 1백35명인데 신문에 나면 모두들 슈퍼모델이라고 한마디씩 할 것 같아 벌써부터 걱정된다"며 웃어보였다.


글=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