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임대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역할분담을 통해 완벽한 '사기도박극'을 연출해 재력가 2명으로부터 거액을 챙긴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조직폭력사범전담 서울지역 검·경 합동수사부는 10일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 8명을 적발해 폭력조직 서방파 행동대장 출신의 정모씨(54)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이모씨(39) 등 2명을 불구속기소했으며 전모씨(56) 등 공범 3명은 지명수배했다고 밝혔다. 또,합수부는 6천만원을 받고 내국인 출입이 금지된 시설의 일부를 사기도박단에 이틀 간 불법임대한 제주도 A호텔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대표 김모씨(41)와 판촉부 직원 현모씨(33)를 관광진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 문화관광부에 위법사실을 통지했다. 합수부에 따르면 정씨 일당은 작년 8∼9월에 A호텔 외국인 전용카지노의 바카라게임테이블 1대를 이틀 간 임대해 재력가인 안모씨와 김모씨를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여 10억1천만원을 잃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안씨 등은 정선카지노를 출입하면서 알게된 정씨로부터 '골프를 함께하자'는 꾀임에 넘어가 제주도로 따라 나섰다가 사기도박의 '덫'에 걸려 거액을 날린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들은 일명 '바카라'라는 종목으로 사기도박을 하면서 A카지노의 전용 칩을 사용하고,지배인,딜러 역할을 맡은 공범들에게 A카지노 정식 직원의 복장을 입혀 피해자들이 정상게임을 하는 것처럼 느끼도록 위장한 사실도 확인됐다. 딜러역할을 한 이씨는 이른바 '탄'(순서가 사전 조작된 카드)을 사용해 피해자가 거는 쪽이 지도록 조작했고, 전씨 등 속칭 '바지'들은 거액을 베팅해 피해자들이 많은 돈을 걸도록 유도했다고 합수부 관계자가 전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