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인기 폭발] 6개월새 판매액 1조원 증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부동산에도 간접투자 시대가 본격화 되고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주도해온 부동산 간접투자시장에 펀드상품이 가세,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부동산펀드(리츠 포함) 판매 규모는 10일 현재 1조7천4백15억원으로 작년 6월 말(7천9백83억원)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1조원 정도 늘어났다.
작년 6월 말 부동산펀드 판매가 시작되면서 저변이 확대된 데다 은행금리의 2배를 웃도는 연 7~10%대의 고수익을 제시,소액투자자뿐 아니라 거액 자산가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한 결과다.
부동산세제 강화 등으로 실물투자를 꺼리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도 간접투자 붐 조성에 일조하고 있다.
○경매 해외부동산 등으로 영역 확장
현대증권은 이달 중 국내에선 처음으로 부동산경매나 공매에 참여해 돈을 불리는 부동산경매펀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부동산시장이 가라앉고 있는 지금이 경매투자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적기"(이완규 현대증권 상품개발팀장)라는 판단에서다.
한국투자증권은 작년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부동산에 투자하는 2백70만달러 규모의 사모 부동산펀드를 선보였다.
부동산펀드 등장 초기만 해도 빌딩을 매입하거나(리츠),아파트 개발사업에 돈을 대고 이자를 받는(부동산펀드) 게 고작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짧은 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김승길 맵스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부동산펀드는 앞으로 건설 시행사처럼 토지를 직접 매입해 건물을 짓고 임대나 리모델링을 통해 개발이익과 임대수익을 모두 챙기는 '고위험 고수익'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물투자 위축이 간접투자 붐 부추겨
부동산 간접투자가 발빠르게 변신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그만큼 높아서다.
신한은행이 작년 말 거액자산가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1백억원 규모의 '강남 주상복합아파트 투자펀드'가 2시간 만에 매진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펀드는 최소 가입금액이 5억원에 달했지만 6명의 고객이 '싹쓸이'해 갔다.
혼자서 40억원의 뭉칫돈을 쏟아부은 고객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액투자자가 막대한 자금이 드는 부동산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점도 부동산 간접투자의 매력이다.
부동산펀드는 대개 1백만원 정도면 가입할 수 있다.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대부분 증시에 상장돼 있어 만기 전 환금성도 직접투자보다 나은 편이다.
하지만 부동산 간접투자 역시 직접투자 못지 않게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부동산펀드가 제시하는 수익률은 확정수익이 아니라 '목표수익률'이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성적에 따라 수익률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원금을 까먹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주용석·이상열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