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통신망이 안방까지 연결돼 데이터 전달 속도가 지금보다 5∼20배 빨라지는 광가입자망(FTTH:fiber to the home)시대가 열렸다. FTTH는 구리선(銅線) 대신 광케이블로 각 가정을 연결하는 통신망으로 기존의 초고속통신망(ADSL과 VDSL)에 이은 4세대 통신망이다. 이 통신망이 깔리면 1백Mbps의 속도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어 쌍방향 교육,고화질 방송,홈오토메이션 등 미래형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KT는 광가입자망을 세계 최초로 '파장분할다중방식 수동광네트워크(WDM-PON)'로 구현해 10일 광주광역시 상무지국 아파트 1백가구를 대상으로 시험 서비스를 시작했다. 시험 서비스 개통식에는 박광태 광주광역시장,김창곤 정보통신부 차관,이용경 KT 사장,박문화 LG전자 사장 등이 참석했다. KT는 오는 6월 말까지 시험 서비스를 계속한 다음 하반기부터 FTTH 광가입자망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광주광역시는 2009년까지 1천2백억원가량을 투입해 광가입자망 가입자를 2만가구로 늘리기로 했다. 이날 선보인 WDM-PON은 한가닥의 광케이블로 수많은 파장의 광신호를 전송하고 각 가정은 서로 다른 파장을 받아 다양한 복합 서비스를 즐기는 기술이다. 일본에서도 광가입자망이 개통됐으나 WDM-PON 방식으로 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세계적으로 KT가 처음이다. KT 관계자는 "WDM-PON 방식의 광가입자망을 사용하면 구리선 사용 때와 전혀 다른 최고 품질의 정보 전달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각 가정에 연결돼 있는 구리선 통신망은 전자파간섭,속도저하,정보누락,정보파괴 현상 등 부작용이 많지만 광가입자망이 깔리면 정보손실이 전혀 없이 원래 속도로 전달될 수 있다. 데이터 전송량에서도 구리선의 경우엔 한계가 있으나 광가입자망의 경우 무한대에 가까운 정보(초당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내용의 3백50배 분량)를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다. KT 관계자는 "광가입자 선로는 구리선보다 훨씬 가늘어 관로 포화상태를 해소할 수 있고 경제성이 높다"고 말했다. KT는 광주지역을 시작으로 오는 2010년까지 전국 가정을 광가입자망으로 연결할 예정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