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전국 20세 이상 남녀 1천24명을 대상으로 기업호감도 조사를 벌인 결과 국민들의 '기업호감지수(CFI)는 44.4점(1백점 만점)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발표했다.


조사를 주도한 대한상의 이현석 상무는 "아직 낮은 수준이긴하나 지난 2003년 12월 38.2점,작년 6월 39.1점에 비하면 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기업들이 정도경영에 나서면서 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도 많이 개선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기업활동의 우선 순위가 '이윤창출'이라는 의견도 56.8%에서 58.4%로 높아졌다.


'사회환원'이라는 의견은 43.2%에서 41.6%로 낮아져 자본주의 원리에 대한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부(富)에 대한 인식도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부를 축적했을 것'이라는 응답이 25.2%에서 29.9%로 커져 개선 기미를 보였다.


이 문항에서 대학생들의 응답은 40.7%를 차지,젊은 세대의 친기업 정서에 대한 청신호로 해석됐다.


응답자들은 기업에 호감을 갖는 이유로 국가경제 기여(45.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일자리 제공 23.8% △국위 선양 17.3% △좋은 제품 제공 6.0% △사회공익활동 5.4% △깨끗하고 투명한 경영 1.2%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기업들이 경기침체 극복에 앞장서고 윤리경영과 사회공헌활동에 주력한 것이 반기업 정서를 크게 개선시킨 원동력이 됐다며 분식회계나 정경유착과 같은 대형 '악재'가 터져나오지 않은 것도 기업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안세영 서강대 국제대학원장은 "국민들이 경제적 고통의 과정을 겪으면서 일자리와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의 역할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