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대대적인 에어컨 신제품 조기 출시로 `선제공격'을 퍼부은 데 이어 예약판매에 들어가면서 `끼워팔기'를 비롯,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키로 했다. LG전자도 금주중 신제품 발표회와 함께 예약판매에 들어가기로 하는 등 업체들의 예약판매가 줄줄이 예고된 가운데 연초부터 에어컨 시장에 때아닌 과열 조짐이 빚어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2005 하우젠 에어컨 신제품 발표회'를 가진 데 이어 신제품 출시를 기념, `서라운드 에어컨 탄생 기념 하우젠 에어컨 예약 대축제'라는 이름으로 국내 업체로는 올 들어 처음으로 예약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2월2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예약판매 기간 `서라운드 에어컨 1대 가격에 2대를∼' 이벤트를 통해 하우젠 홈멀티 구매시 스탠드형 1대 가격에 벽걸이형까지 제공키로 했다. 두 제품을 별도로 살 때보다 74만원이나 절감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하우젠 전모델과 삼성 15평 이상의 모델을 대상으로 스탠드형 구입시에는 비데와 디지털 카메라 중 하나를 `덤'으로, 삼성 13평 이하 스탠드형이나 하우젠 벽걸이형 구매시에는 스팀청소기와 듀오그릴 중 소비자가 원하는 것 하나를 추가로 제공하는 `끼워팔기'식 판촉 이벤트도 준비했다. 삼성 벽걸이형(4평 제외)의 경우 무선주전자와 선풍기 중에서 택일할 수 있다. 최고 25만원 가량의 할인 효과를 제공하는 셈이다. 특히 15, 18평 하우젠 독립공기청정 모델에는 가전제품 `덤' 제공과 더불어 10%의 추가 할인혜택을 제공, 최고 45만원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삼성, 신한카드로 결제하는 경우에는 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도 주어진다. 삼성전자의 연초 에어컨 판촉 이벤트는 예년에 비해 크게 강화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LG전자에 밀렸던 삼성전자는 시장 선점을 위해 작년 대비 신제품 출시 시기를 보름 가량 앞당기고 프리미엄 및 `약체'였던 홈멀티(실외기 1대에 실내기가 최대 4대까지 연동돼 있는 모델)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면서 출시 모델수도 82종으로 작년 대비 30% 이상 크게 늘리는 등 `맹공'을 퍼부었다. 삼성전자는 급성장하고 있는 시스템 에어컨 시장 및 프리미엄 제품 집중 공략을통해 `절대 강자'의 자리에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맞서 LG전자도 금주 안으로 신제품 발표회를 개최,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휘센' 에어컨의 5년 연속 세계 1위 판매저력을 바탕으로 `에어컨 지존'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한다는 전략이어서 역시 대규모할인 행사 실시가 예상되고 있다. 위니아 만도도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기존 라인업과 완전 차별화된 신제품 발표회를 갖고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다음달 중 신개념의 친건강 신제품과 함께 프리미엄 모델 위주로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나 삼성, LG의 대규모 조기 공세로 그 시기가 당겨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가 150만-160만대 수준으로 지난해(130만대)보다 10-15%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폭염'으로 재고가 대부분 소진된 상태여서 업체간 경쟁도 어느 해보다 뜨거워질 전망이며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과다출혈 판매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hanksong@yonhap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