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유비쿼터스‥ IT보안 없인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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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디서나 어떤 기기로나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
꿈처럼 여겨지기만 하던 '유비쿼터스'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보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다는 말은 뒤집어 생각하면 언제 어디서나 정보를 빼내 악용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유출된 정보는 기업의 숨통을 조일 수도 있고 개인을 파산으로 이끌 수도 있다.
따라서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보안이 목숨 만큼이나 중요하다.
'유비쿼터스 라이프'의 전제가 되는 '정보기술(IT) 보안'은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
◆발달하는 PC 보안 기술
PC 이용자들은 대개 중요한 패스워드나 은행 인증번호 등을 PC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 저장한다.
그러다 보니 해킹을 당하면 본인의 중요한 정보를 잃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행사장 등에서 외부인이 노트북에 접속,PC에 저장된 회사의 중요 정보를 빼내가는 사례도 있다.
바로 이런 연유로 PC의 데이터를 보호하는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술도 있고 하드웨어 기술도 있다.
특히 스마트카드나 USB메모리를 이용하는 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암호화키'가 저장된 스마트카드나 USB를 노트북의 슬롯이나 포트 등에 꽂아야만 PC가 작동되도록 한 것이다.
삼성전자 도시바 한국HP 한국IBM 등은 스마트카드나 USB를 통해 이중잠금을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
본인인증을 거치지 않고는 컴퓨터의 D드라이브나 USB포트 등을 통해 정보를 빼가지 못하게 관리하는 툴도 있다.
노트북을 분실해도 데이터 도난은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접근하는 해커를 잡아내는 기술도 있다.
노트북에 방화벽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자신의 PC에 접속을 시도하는 컴퓨터를 체크할 수 있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다음달 출시되는 PC제품 중 일부 모델에 지문인식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한국HP는 개인의 중요한 정보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칩셋모듈에 저장함으로써 해킹을 막는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도시바코리아는 △사용자·관리자 암호 설정 기능 △키보드록 △스크린 블랭크 등 보안 기능을 지원하는 노트북을 내놓았다.
한국IBM은 '씽크패드' 노트북에 시스템 보호와 보안 등 첨단 기술 묶음인 'IBM 씽크밴티지기술(TVT)'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외부 충격이 있을 경우,50만분의 1초라는 짧은 시간에 하드디스크 헤드를 보호해주는 기술을 적용한 '에어백' 노트북으로 하이엔드 사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프린팅 제한하는 기술
보안 기능이 강화된 프린팅 기술도 등장했다.
한국HP는 ID와 패스워드 인증을 거쳐야만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복합기 제품군을 내놓았다.
기업을 대상으로 '세이프 페이퍼'나 '트러스트 실' 같은 보안 솔루션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보안 솔루션을 이용해 프린팅을 하면 육안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지만 지폐의 음화처럼 특수한 문자나 문양이 같이 인쇄된다.
솔루션과 함께 판매되는 특수렌즈 등을 통해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대기업에서 솔루션 채택을 확대하고 있다는 게 HP측 설명이다.
이런 솔루션을 레이저젯 프린터에 설치하면 인쇄와 동시에 인쇄지에 이중의 암호 이미지가 새겨진다.
여러 층으로 암호화된 이미지를 넣을 수도 있다.
원본을 컬러로 복사해도 암호화 이미지는 복사되지 않는다.
각종 보증서류나 할인쿠폰,의학 처방전,투표 종이,사업계획표,운동경기표,개인증명서나 보험 문서 등에 사용될 수 있다.
국내에도 올 상반기 중 이 기술이 도입될 예정이다.
하드웨어의 보안 기능이 강화된 제품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ID와 패스워드를 입력하거나 스마트카드를 통해 인증된 사용자만이 출력물에 접근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 인쇄 복사 스캔 팩스 등의 기록이 남아 누가 언제 어떤 내용으로 사용했는지 조회할 수 있다.
최근에는 주로 개인용으로 사용돼온 잉크젯 복합기도 최근 유무선 네트워크 기능이 추가되면서 보안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증방식이나 암호화 방식을 채택한 '보안 프린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한국HP는 보안기능이 강화된 프린팅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HP 레이저젯 4100' 복합기나 'HP 레이저젯 9055' 복합기 등이 보안 기능이 부가된 제품이다.
신도리코도 작년 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출력물이 나오는 문서보안 기능을 갖춘 흑백 레이저 프린터 '블랙풋 LP 3232'를 선보였다.
한국후지제록스의 흑백 복합기 'DC236'과 'DC286'도 기밀 문서의 불법복사를 막는 '문서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