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에스테크놀로지(www.cst21.com)의 안형기 회장은 IBM에서 잔뼈가 굵은 경영자다. 안 회장은 동국대 전자계산학과를 나온 뒤 해군에 들어가 정보장교로 시스템 분석설계 분야에 몸담았다. 한국IBM에서는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7년,시스템 엔지니어로 9년 등 16년을 보냈다. 군 경력을 포함하면 20년 가까이 씨에스테크놀로지의 주력 사업인 시스템 통합(SI) 분야에서 일한 셈이다. 안 회장은 지난 2000년 4월 시스템 통합 및 VoIP(인터넷 전화) 장비 전문업체인 씨에스테크놀로지에 CEO로 영입된 후 경영 및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렸다. 한국IBM에서 익힌 세계 표준의 경영 및 관리기법을 벤처기업에 도입,체질을 강화시킨 것이다. 안 회장은 특유의 기획력과 영업력을 한껏 발휘해 포항제철 현대중공업 대신증권 등에 인터넷폰(VoIP)을 바탕으로 한 통신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LG증권 우리증권 등의 재해복구센터(DR) 프로젝트를 맡았으며,행정자치부의 정보시스템 설계 및 구축과 운영을 위한 컨설팅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2000년 87억원에 머물렀던 매출이 2001년 2백67억원,2003년엔 5백24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올 매출 목표는 6백억원으로 잡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초 '이런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책을 발간,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책은 기업인들의 애환과 고충 뿐만아니라 국내 경제의 문제점과 대안 등을 다뤄 주요 서점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