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데스크톱PC 'X피온'은 지난해 말 LG전자가 IBM과의 분할 이후 자체 브랜드로 내놓은 첫 제품이다. 가정 내 주변 인테리어와 어울리도록 만든 고급 디자인의 초슬림 데스크톱PC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백색의 고광택 소재로 외장을 갖췄고 과감한 면분할 패턴을 채용한 파격적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는 디자인이라는 게 회사측 분석이다. 특히 명함의 가로 길이 정도인 9.5㎝ 두께의 초슬림형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을 극대화했다. 이와 함께 PC 내부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 등 주요 부품에서 발생한 열을 단시간에 넓은 면적으로 확산시켜 냉각시키는 '다면 플랫폼 냉각 기술(MDPC)'을 채택했다. 이 시스템 채택으로 소음감소 효과가 극대화돼 PC 전면의 소음이 23dB(데시벨)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는 나뭇잎 떨어지는 정도의 소리로 심야에 PC로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이 밖에 별도의 공구나 장비가 없어도 옆면을 여닫도록 설계된 '원터치 개폐 방식'의 케이스를 채용해 사용자가 부품을 교환하거나 수리하는 것을 간편하도록 했다. 또 디지털카메라,MP3플레이어 같은 다양한 기기와 연동해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7종류의 메모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7인1 메모리카드 리더'를 본체 전면에 달았다. 디지털캠코더 등과 연결해 동영상과 같은 대량의 데이터를 고속으로 전송해 주는 IEEE1394 방식의 연결 단자도 전면에 설치했다. 현재 6개 모델이 시판되고 있다. 대표모델인 'GG32APYBR'의 경우 펜티엄4(3.2㎓) CPU에 5백12MB의 DDR SDRAM 기본 메모리,1백20GB의 하드디스크를 채택했다. 오디오 기능과 그래픽 기능을 대폭 강화해 게임 같은 각종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무리없이 수행할 수 있다. 가격은 1백60만원.'X피온'이라는 이름은 LG전자가 PC 제품에 일관되게 추진 중인 'X마케팅'의 접두어인 'X'와 선구자를 의미하는 '파이어니어',승리자를 일컫는 '챔피언'의 합성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