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전동차 내부,초등학교 교실벽,동사무소 벽에 공통적으로 칠해진 색깔이 모두 '에머랄드 그린'인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페인트 값이 싸다든지,때가 잘 타지 않는다든지,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준다든지,한 사람이 쓰다 보니 우연히 그렇게 됐다든지 등등.도시 색채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임희진씨는 자신의 블로그(http://blog.naver.com/roypop)에서 이에 대해 집중탐구하고 있다. 그녀의 블로그 중 '색작업'이라는 카테고리를 방문하면 계단 복도 대문 화장실 등에 사용된 에메랄드 그린 사진과 색배치 작업들을 볼 수가 있다. 임씨의 색에 대한 관심은 색이 일상생활에서 표현된 도시환경에 대한 관심과 연결돼 있다. 환경오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안양천을 되살리기 위한 '안양천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도 있고,설치와 그림을 시멘트 다리에 입혀 생명의 느낌을 낸 '다리 아래',물에서 생명체인 남자가 올라와 다리를 받드는 '에스키스'라는 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도시환경이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공간인 만큼 임씨는 작업 과정 중에 관객과 의사소통을 진행하는 것에도 큰 의미를 둔다. 색을 둘러싼 백만가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면,그리고 그녀의 에메랄드그린 프로젝트가 어떻게 종결될지 궁금하다면 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작품이 더욱 풍성해진다고 생각하는 그녀의 블로그를 직접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