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기 '애드웨어' 급증‥범죄단체 연루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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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에 다니는 L씨는 최근 자신의 노트북컴퓨터에서 낯선 배너광고를 발견했다.
삭제하려고 했지만 그때뿐 지워지지도 않는다.
L씨의 컴퓨터엔 이런 배너 광고만 서너개.하루에 일정한 시간만 되면 화면에 갑자기 등장해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거나 작업중 잘못 클릭해 원치 않는 사이트가 화면 가득 뜨기가 일쑤다.
증권사에 다니는 C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어느날부턴가 인터넷 초기 화면이 성인사이트로 바뀐 것이다.
설정을 바꿔도 부팅할 때마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주위 사람들에게 괜한 오해를 살까 이제는 인터넷을 시작하는 게 스트레스가 돼 버렸다.
컴퓨터시스템을 다운시키는 악성코드는 아니지만 사용자에게 불편과 불쾌감을 주는 이런 애드웨어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애드웨어의 문제점은 이것이 돈벌이가 된다는 점이다.
돈벌이가 된다는 점 때문에 이런 애드웨어를 만드는 사업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애드웨어는 스팸 제작자들에게 감염된 시스템의 정보를 알려주거나 자신이 만든 악성코드로 감염된 시스템에서 스팸 메일을 발송하기도 하고 최근에는 돈을 받고 경쟁사를 공격하는 경우도 적발됐었다.
심지어는 위장된 은행계정 입력을 요구하는 메일을 작성해 유포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성격의 유해 프로그램으로는 피싱,스파이웨어 등이 있다.
'디지털 사기'라고도 불리는 피싱(Phishing)은 개인정보(Private data)와 낚시(Fishing)의 합성어로,불특정 다수에게 e메일을 보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뽑아내는 신종 해킹 수법이다.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많은 백신 연구가들은 악성코드 배후에 마피아와 같은 범죄 단체가 연루될 가능성이 높아 과거 바이러스가 일으켰던 개인PC 다운보다 훨씬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