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한말부터 일제 강점기 기생의 모습을 담은 엽서와 사진,기생의 장신구 화장구 등을 통해 기생의 풍속도를 보여주는 '기생전'이 13일부터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센터에서 열린다. 가무와 시·서·화에 능할 뿐 아니라 지조를 갖췄던 기생들의 발자취를 시각예술로 조명한 전시다. 출품작은 20세기 전후 한국과 일본의 20여개 제작소에서 만든 5백여장의 기생 엽서와 원판 사진,평양 명기로 이름을 날린 소교 여사(아호 죽교)의 '묵죽도',난초가 그려진 기생의 치마폭,동강 권오창의 기생 초상 등이다. 또 기녀들의 장신구를 통한 성행위를 묘사한 동경(銅鏡)과 향갑노리개 비녀 뒤꽂이 등 장신구와 화장구도 선보인다. 엽서와 사진 속에는 담배를 피우며 바둑을 두는 기녀의 모습을 비롯 기생들이 가야금을 타거나 수업을 받는 모습 등이 담겨 당대 풍속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또 운보 김기창이 신윤복의 그림을 패러디한 '청록산수',사진과 회화를 접목시켜 국내외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배준성이 한복을 입은 기생 이미지를 사진으로 보여준 작품,윤석남의 설치조각 등도 출품된다. 이와 함께 세계박물관 총회 개막식과 폐막식 패션쇼를 장식했던 김혜순이 고증을 통해 제작한 기생 의복이 소개되고 기생들이 사용하던 규방의 모습,논개의 충혼을 달래주는 진주검무 관련 영상과 도구 등도 전시된다. 2월13일까지.(02)395-0331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