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산케이(産經)는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에 각성제를 밀수출해 매월 수백만 달러의 외화를 취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 당국이 외화 벌이를 위해 지난 1990년부터 '국가 차원'에서 각성제를 생산, 수출해 왔으며 단속이 강화된 일본과 한국에서 중국으로 판매 시장이 이전해가는 추세라고 설명. 회령과 무산 등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각성제를 밀수하고 있는 것은 국경 경비와 주민들의 감시 통제를 담당하는 국가안전보위부와 조선인민군보위사령부로 이들은 중국을 왕래하는 부유한 행상인들을 통해 각성제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안전보위부원은 소식통에게 '중국에 매월 수백만 달러어치의 각성제를 판매해 표창을 받았다'고 증언. 각성제는 '빙두(氷豆)'나 '얼음'으로 불리며 1g당 약 300위안(한화 약 3만8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행상들은 일정 수준의 마진을 얻을 수 있어 중국으로의 밀매를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신문은 한국 정보당국도 회령의 국가안전보위부로부터 각성제 판매를 지시 받은 상인이 매월 평균 6Kg을 팔아 25만 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소개. 중국 밀매 상인들은 이렇게 구입한 각성제에 5배 이상의 가격을 붙여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美 국무성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의 최대 각성제 판매 시장은 일본으로 연간 10만~20만톤이 유입돼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각국이 연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있어 일본이나 한국으로의 밀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중국이나 러시아로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실정. 또 조선인민군보위사령부가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 조선족을 매수해 밀매를 장려하는 사례도 확인되고 있어 각국 정보 당국들이 북한의 중국에의 각성제 밀매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한편 밀수로 취득한 외화는 김정일 총서기의 비밀자금을 관리하는 조선노동당 '39호실'과 권력 기관의 유지 등에 사용. 소식통에 따르면 행상인들이 국경 주변에서 각성제를 취급하게 되면서 북한의 일부 부유층 사이에서도 각성제가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북한 내부에의 판매도 최종적으로는 당국에 보고되기 때문에 매매는 위안화로 이루어지는 것이 특징. 각성제를 구입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일부 과학자가 불법으로 이를 생산하기 시작해 품질이 떨어지는 각성제의 유통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