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이 초대형 프로젝트인 브라질 '국민PC'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물량은 2백50만대로 우리나라 연간 판매량에 맞먹는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오는 3월부터 금년말까지 '국민PC' 2백50만대를 구매키로 하고 지난해 말 한국 중국 등 각국의 PC업체들에 견적서 제출을 요청했다. 한국의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삼보컴퓨터 등 세 업체가 견적요청서를 받았으며 가격조건은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의 국민PC 구매 규모는 본체와 브라운관(CRT) 모니터를 합해 2백50만대.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판매된 PC 합계와 비슷한 물량이다. PC 1대당 1백만원꼴로 계산하면 금액이 2조5천억원에 달한다. 사업권을 수주한 업체는 10개월에 걸쳐 매월 20만여대씩 공급하게 된다. 브라질 정부는 자국 코브라테크놀로지아사를 통해 각국 PC업체들에 견적서 제출을 요청했으며 견적서를 평가해 다음달 중 공급업체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 업체들은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브라질 국민PC사업의 타당성과 자사의 생산능력 등을 검토한 후 사업의 일정부분을 담당하는 '파트너'로 참여하길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모니터 공급에 관심을 갖고 있다. 반면 삼보컴퓨터는 월 20만대의 물량을 직접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을 브라질 정부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와 중국에 있는 생산시설을 동원하면 브라질 정부가 요구하는 가격과 규격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것. 브라질 국민PC 사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확정되지 않았다. 외국 업체에는 사업의 일부만 맡길지,완제품을 수입할지 여부도 미결 상태다. 완제품 수입시 관세혜택 부여 여부와 참여업체 수도 결정되지 않았다. PC업계 관계자는 "한국 업체가 선정될 경우 5월께부터는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