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부 지역의 슈퍼마켓체인 웨그만스 푸드 마켓츠가 종업원들이 일하기 가장 좋은 회사로 꼽혔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최신호에서 회사의 정책과 문화 및 종업원들의 의견 등을 종합해 2005년 1백대 좋은 회사를 발표했다. 웨그만스는 지난해 9위에서 올해 1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웨그만스에 이어 고어 텍스 섬유류를 만드는 WL 고어,모기지 회사인 리퍼블릭 뱅코프,생명공학회사 제네테크,반도체 칩을 만드는 질링크스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1위를 차지한 웨그만스는 89년된 식품체인으로 회사의 모토가 '종업원이 첫째,고객은 둘째'일 정도로 종업원을 최우선으로 대우해 주고 있다. 이익도 종업원과 나눠 갖고 모든 종업원에게 의료보험 혜택을 제공한다. 정규직 임시직 구분 없이 지난 20년간 1만7천5백명의 직원에게 5천4백만달러의 대학 학자금을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치즈 만드는 직원들을 유럽에 열흘 정도 연수 보내는 것을 눈곱만큼도 부담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급여도 슈퍼마켓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편이다. 창업자의 아들인 로버트 웨그만 회장은 늘 종업원들이 자신과 전혀 다르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도 이 슈퍼마켓에서 일한다는 것을 긍지로 느끼고 있다. 일반적인 슈퍼마켓 정규직 직원들의 이직률이 19%인 반면 웨그만스 직원의 이직률은 6%에 불과하다. 웨그만스는 종업원들의 만족과 원스톱 쇼핑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식품을 확보,지난해 34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비상장 회사여서 재무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영업이익률이 다른 대형 슈퍼의 2배 수준인 7.5%에 달하고 있다. 이 회사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지난 한햇동안 자기 지역으로 진출해달라고 요청하는 편지가 4천통 가까이 쏟아졌다. 웨그만스는 1년에 신설 점포를 2개 정도밖에 내지 않는다. 고객을 맞을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기 전에는 함부로 점포를 열지 않는다는 방침 때문이다. 회사는 물론 종업원들도 한번 방문한 고객은 절대로 불만족스럽게 되돌려 보내지 않는다는 좌우명을 갖고 있다. 포천지는 올해로 8년째 일하기 좋은 1백대 회사를 발표하고 있다. 2004년에는 잼을 만드는 JM 스머커가 1위를 차지했다. 뉴욕=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