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소설가 중 한 명인 퍼트리샤 콘웰의 두번째 작품 '소설가의 죽음'(노블하우스)이 번역 출간됐다.


처녀작 '법의관'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추리문학상인 에드거 앨런 포 상과 영국추리작가협회 신인상인 존 크리시 상 등 5개의 주요 추리문학상을 휩쓴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 한층 성숙된 역량을 보여준다.


'소설가…'은 전작 '법의관'에 비해 법의학과 과학수사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이 줄어든 대신 이야기가 강조된 작품이다.


전작이 연쇄살인을 소재로 삼았다면 이 작품은 익명의 스토커에게 살해당한 여류 소설가의 삶과 이를 둘러싼 주위 사람들의 애증관계에 포커스를 맞췄다.


작가 지망생인 10대의 베릴 메디슨은 불행한 가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의 문학적 우상이자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소설가 캐리 하퍼의 집으로 들어간다.


20여년의 세월이 흐른 뒤 메디슨은 유명 소설가가 되지만 정체 불명의 스토커에게 시달리다가 어느날 집에서 잔인하게 살해된다.


하지만 집안 어느 곳에서도 범인이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는다.


수사가 진전되면서 메디슨과 후원자였던 작가 캐리 하퍼,그리고 그의 누이 스털링 하퍼의 숨겨진 관계가 조금씩 드러난다.


단서가 잡힐 즈음 캐리가 누군가에게 살해되고 스털링도 의문의 죽음을 맞으며 사건은 다시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사건 전개와 함께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심리를 좇아가는 것이 책을 읽는 재미다.


작가는 혼자 사는 외로운 노부인,유능한 FBI 수사관,촌스럽지만 상냥한 게이 바텐더 등 많은 등장인물들을 개성이 살아 숨쉬는 인물로 생생하게 묘사해 낸다.


콘웰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직접 초청할 정도로 작가로서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전세계 수천만 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