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세계은행과 세계무역기구(WTO)의 수장 자리를 놓고 유럽,미국,개도국 진영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미국 국적의 제임스 울펜손 세계은행 총재는 오는 5월 말 임기가 끝나며,태국 출신 수파차이 파닛차팍 WTO 총재는 8월 말 이사회에서 물러난다. 현재 울펜손 총재의 후임으로는 그동안 유력한 후보였던 로버트 죌릭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내정되면서 제약회사인 일라이릴리의 전 최고경영자 랜달 토비아스와 존 테일러 미 재무부 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유럽 쪽에서 선호하고 있지만 본인은 고사하고 있다. 회원국들이 공식적인 절차를 걸쳐 선출하는 WTO 사무총장 자리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 99년엔 사무총장 자리를 두고 선진국과 개도국 간 장기전을 벌인 끝에 3년은 뉴질랜드의 마이크 무어가,이후 3년은 태국의 수파차이 파닛차팍 현 사무총장이 나눠서 맡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파스칼 라미 전 유럽연합(EU) 무역위원장이 미국과 유럽 양측의 지지를 받고 있어 가장 강력한 후보다. 이밖에 카를로스 페레즈 델 카스티요 전 WTO 주재 우루과이 대사와 루이스 펠리페 세익사스 코레아 전 주 WTO 브라질 대사,자야 크리슈나 구타리 모리셔스 외무장관 등도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