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장기침체에 빠지면서 기업들이 근로자에게 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해 체불임금이 늘고 있다. 11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임금을 받지 못한 근로자는 10만1천개 사업장(1인 이상) 30만1천명에 달하며 체불임금 규모는 모두 1조4백26억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5인 이상 사업장을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말 체불액은 5천6백57억원으로 전년의 5천2백11억원에 비해 8.6% 증가했다. 1인 이상 전체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조사는 지난해 처음 실시됐다. 체불근로자들은 1인당 2백71만원씩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노동부는 또 오는 2월9일 설날 이전 20일 간을 '체불임금청산 집중지도기간'으로 정해 체불·취약 사업장을 중심으로 체불임금 예방활동을 벌이는 동시에 고의나 상습 체불 사업주에 대한 구속수사 등 엄정한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