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가가 벌써부터 등록금 인상문제로 시끄럽다. 최근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각 대학이 정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침과 맞물려대부분 5~15% 규모의 등록금 인상을 추진하자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경대는 최근 학교발전협의회에서 등록금 15% 인상안을 제시했고, 동명정보대도 9% 인상안을 제시했으며 부산대와 동아대 등도 두자릿수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관계자들은 "학부모의 경제사정도 고려해야겠지만 대학의 경쟁력 제고와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 턱없이 낮은 등록금을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경기침체로 부모님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데 학교측이 경제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등록금 인상을 추진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발하며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동의대와 부산외대, 신라대, 인제대, 부산가톨릭대, 영산대 등 부산지역 비운동권 총학생회장의 모임인 `한마음 대학연합'은 11일 부산외대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부모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등록금 인상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학교측의 합리적인 인상안 제시를 촉구했다. 이들은 또 "매년 반복되는 등록금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비웃기라도 하듯 급등하고 있다"면서 "학교행정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여 등록금의 거품을 빼야 한다"고주장했다. 부산대와 동아대 등 부산, 울산, 경남지역 대학 총학생회장단도 12일 오전 부산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각 대학이 매년 등록금 인상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올해는 영남지역 대학 총학생회가 연대해 이 문제에 공동대응하겠다"고 밝힐계획이다. 이들은 또 "학교측이 일방적으로 등록금을 인상하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학교, 교직원, 학생 등 3자가 참여하는 협상창구 개설을 촉구할 방침이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