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전이 치열했던 대우종합기계의 새 주인이 확정됐습니다. 오늘 오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두산중공업을 대우종합기계 인수자로 최종 확정, 발표했습니다. 앞으로 두산그룹과 대우종합기계의 전망, 그리고 남은 문제들을 취재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박성태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먼저 두산중공업이 얼마에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게 되나요? 두산중공업이 자산관리공사와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하는 대우종합기계의 지분 51%의 가격은 모두 1조8천973억원입니다. 주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만2천원 정도인데요. 현재 주가 수준인 8천2백원대의 약 2.7배를 주고 사는 셈입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오늘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매각계약안을 심의, 의결했습니다. 두산중공업 컨소시엄과의 계약은 내일 체결될 예정이며 이후 5주간의 정밀 실사후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납부하면 대우종합기계 매각이 완료됩니다. 매각완료는 3월께 이뤄질 전망입니다. 공자위는 우발채무 등을 대비한 손실보전금으로 최대 2천5백억원을 설정했는데요. 전체 매각대금의 13.2%에 해당하는 금액입니다. 이중 정밀실사후 우발채무 등에 대해서는 6%에 해당하는 1천100억원을 보전하고 내년 4월까지 추가로 발생하는 우발채무에 대해 1천4백억원 한도내에서 보전합니다. 대우종합기계가 어떤 회사인지 간단하게 설명해주시겠습니까? 대우종합기계는 지난 99년 대우중공업 시절 워크아웃에 들어갔으며 이후 2000년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대우중공업에서 분할돼 나온 회사입니다. 건설중장비에서는 독보적이며 산업차량, 공작기계, 엔진소재, 그리고 장갑차 등 방위산업 등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3년 매출 2조3천140억원, 순익 1천642억원을 올린 알짜 회사입니다. 지난해 9월 매각작업에 들어갔으며 당시 두산, 팬택계열, 효성의 인수전이 치열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중공업 컨소시엄이 선정된 바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대우종합기계를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인수가 최종 완료되면 두산그룹은 대우종합기계가 지난 워크아웃동안 다소 부족했던 R&D 투자와 설비투자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또 이번 대우종합기계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그룹내 두산중공업, 두산메카텍, HSD엔진 등 대우종합기계와 영역이 비슷한 회사들끼리 설계, 생산, 소재 기술을 공유하고 해외 영업망 등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방침입니다. 두산중공업측에서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당초 두산측의 인수에 대해 격렬히 반대한 노조 등 노사문화인데요. 두산은 대우종합기계 직원들에 대해 100% 고용을 보장하고 향후 대우종합기계의 분할이나 합병을 실시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노사 문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선진 노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기존 두산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 각종 투자, 그리고 선진 노사문화 정착을 통해 대우종합기계를 2010년에는 기계산업 분야 세계 5위의 회사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두산그룹이 지난번 한국중공업 인수에 이어 대우종합기계까지 인수하게 되는데요. 두산그룹 위상 어떻게 바뀝니까? 두산그룹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완료되면 두산그룹은 과거 소비재 중심의 회사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산업재 중심의 그룹으로 변화될 전망입니다. 2003년말 기준으로 두산그룹의 매출은 6조6천145억원이었는데요. 이중 79%에 해당하는 5조2천억원이 건설, 중공업, 전자 등 산업재 분야였으며 음식료, 주류 등 소비재 분야는 15.5%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우종합기계가 그룹에 가세하면서 전체 매출의 84%에 해당하는 7조5천억원 가량이 산업재 분야에서 발생하게 됐으며 소비재 분야의 매출비중은 11.5%로 낮아졌습니다. 그룹도 자산순위에서 한단계 상승을 하게 되는데요. 지난 2003년말 기준으로 두산그룹의 자산총액은 91조9천억원으로 현대중공업, 금호아시아나에 이어 재계 10위였는데 여기에 대우종기의 자산 25조가 합해지면서 금호아시아나를 제치고 재계 9위로 올라서게 됐습니다. 대우종합기계 노조에서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두산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두산 출자총액제한에 한도 초과에 해당된다고요. 공정위에서 조사도 한다고 하던데 그렇게되면 이번 매각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네. 오늘 오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학국 부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매각이 예외조항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두산의 대우종합기계 인수가 출자총액 한도를 벗어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매각이 출자총액제한 예외조항으로 인정되기 위해서는 두산중공업이 대우종합기계와 같은 업종인 기계장비 업종으로 인정받아야 하는데요. 두산중공업은 현재 건설부문 매출이 제일 많고 그 다음이 기계장비입니다. 만일 기계장비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의 25%를 넘을 경우 동종업종으로 간주되는데 두산 측은 “회계법인 등의 꼼꼼한 실사를 통해 기계장비 매출이 25%를 넘는 것을 확인했다”며 출자총액한도에 걸리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업계에서는 두산중공업 기계장비 매출 비중, 그리고 두산이 오랫동안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점에 비춰 예외인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공정위는 현재 외부용역을 통한 정밀 실사를 검토중이다고 밝혔으며 실사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몇주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네. 박성태 기자, 수고했습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