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외환은행 뿐"..제일銀 매각으로 유일한 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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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은행이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에 매각되면서 외환은행이 M&A(인수합병)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주주인 론스타 펀드는 '시기상조'라며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한국 시중은행을 사고 싶어하는 국내외 은행이 워낙 많고 매물은 외환은행 하나 뿐이어서 M&A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 홍콩상하이은행(HSBC)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HSBC가 이르면 오는 11월에 실시될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매각입찰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HSBC가 한국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제일은행뿐 아니라 지난해 씨티그룹에 팔린 한미은행 인수에도 관심을 가졌다면서 "HSBC는 한국시장 진출을 원하고 있으며 이제 남은 것은 외환은행 뿐"이라고 강조했다.
HSBC뿐 아니라 하나은행도 외환은행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금융계는 보고 있다.
하나은행은 2002년 12월 서울은행과의 합병으로 자산규모 3위 은행으로 올라섰지만 최대 경쟁자인 신한금융지주가 조흥은행을 인수함에 따라 다시 4위로 밀릴 처지에 놓여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한국 은행권에는 틈새시장이 없다"며 "은행이 생존하려면 리딩뱅크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변 여건에도 불구하고 현재 론스타와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매각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김형민 외환은행 상무는 "론스타펀드측과 매각 루머와 관련해 여러 차례 얘기를 나눴다"며 "현재 대주주는 물론 경영진 중 어느 누구도 지분 매각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기본적으로 매각 논의가 진행될 시기가 아니며 그에 대해 어떤 계획도 없다"며 "모든 경영진과 직원들이 조직개편,구조조정,영업신장 등에 몰두하고 있는 상황에서 근거없는 루머가 도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한편 론스타는 외환은행 지분을 사면서 체결한 계약에 의해 오는 10월30일까지는 '지분매각제한(록업)' 규정을 적용받는다.
따라서 적어도 현 계약상으로는 그 이후에나 외환은행 M&A 문제가 본격 이슈화할 전망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