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 채권단과 뉴브릿지캐피탈의 삼성생명 지분(17.65%) 매각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2월 초까지 뉴브릿지가 삼성생명에 대해 실사일정 등을 확정하지 못하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계획이다. 정기홍 서울보증보험 사장은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뉴브릿지가 삼성생명에 많은 요구조건을 내걸었으나 삼성생명이 이를 거부하면서 매각가격 산정을 위한 실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오는 2월 초까지 실사 일정 등을 잡지 못하면 뉴브릿지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겠다는 경고서한을 12일 뉴브릿지와 삼성생명에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브릿지는 삼성생명에 대해 일부 임원 선임권과 모든 기업정보 열람권을 부여하고 기업공개 때 뉴브릿지가 주도권을 행사할 것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은 "뉴브릿지와의 매각협상이 결렬되면 예비협상 대상자인 워버그 핀커스에 우선협상권을 줄 예정"이라며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국내 투자자나 연기금 등을 상대로 원매자를 찾거나 삼성생명에 대한 소송을 통해 문제 해결을 모색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삼성생명 지분 매각은 단순한 주식 매각 차원이 아니라 정책적 고려를 거쳐 결정돼야 할 것"이라며 "개인적으론 국내 사모펀드(PEF)가 인수하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뉴브릿지와 채권단의 삼성생명 주식 매각협상의 타결 가능성은 극히 불투명해졌다. 매각시기도 당초 전망과 달리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