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를 싸게 사려면 현장을 찾아라.' 여유자금을 굴릴 곳을 모색하던 회사원 K씨는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인천 삼산지구의 한 근린상가를 찾아간 뒤 깜짝 놀랄 일을 경험했다. 광고에 나온 분양가보다 평당 수백만원을 싸게 분양을 해준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가 할인분양은 삼산지구에서만 이뤄지고 있는게 아니다. 용인 죽전지구나 남양주 호평·평내지구,천안 두정지구 등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전국 택지개발지구에서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다. 용인 죽전지구 A상가 1층의 경우 지난해 평당 2천8백만원하던 것을 요즘은 2천5백만원에 살 수 있다. A상가 관계자는 "계약금만 내고 중도금을 못내 해지된 점포가 적지 않다"며 "계약 해지로 받은 위약금만큼 싸게 재분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삼산지구 B상가 역시 현장을 찾으면 평당 2천6백만원하던 점포를 2천3백만원에 분양받을 수 있다. B상가 관계자는 "시행사 보유분으로 빼놓은 점포를 싸게 내놓은 것일 뿐"이라며 "현장 상담을 받는 고객에게만 소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 호평·평내지구의 C상가 역시 평당 수백만원 할인한 가격에 분양하고 있다. 장기간 미분양으로 자금압박을 받은 시행사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세일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상 상가114 소장은 "발품을 팔면 좋은 조건으로 물건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