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때 '꼭지' ‥ 투자심리도 80%·이격도 105%이상·미수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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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심리도 80%·이격도 1백5% 이상,미수금 및 하한가 종목 급증.'
증시 전문가들이 제시한 코스닥시장 과열 신호들이다.
새해 들어 코스닥시장이 지칠줄 모르는 랠리를 보이자 과열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주가가 '꼭지'에 도달했다는 징후를 미리 포착하는 것도 현 장세의 대처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삼성증권은 11일 "기술적 분석도구인 투자심리도와 이격도(disparity)를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은 과열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우선 투자심리도가 과열 기준인 80%에 도달했다는 점을 근거로 꼽았다.
투자심리도는 최근 10거래일 중 지수가 오른 날을 비율로 나타낸 수치다.
코스닥지수는 지난해 12월29일부터 전날까지 8일째 올라 투자심리도 80%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 20일 이동평균선(지수 20일 평균치)과 현재 지수(11일 종가 416.56)의 괴리를 보여주는 이격도도 1백7.6%로 과열 기준치(1백5%)를 훨씬 넘어섰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은 통상 이격도가 1백10%를 넘지 않는 데 비해 변동성이 큰 코스닥은 1백20%까지 도달한 적도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3년간 지수 움직임으로 볼 때 이격도가 1백5%를 웃돌면 과열 수준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개인 미수금(주식 외상거래 대금)이 급증하고 있는 현상도 지수 고점의 신호로 꼽혔다.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개인 미수금은 6천5백68억원으로 최근 나흘 동안 2천5백62억원이나 늘어났다.
현 코스닥시장의 상황을 과열 국면으로 보기 힘들다는 반론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하한가 종목이 늘어나지 않고 있는 점을 근거로 랠리가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김형렬 연구원은 "과거에도 지수 상승기에는 상한가 종목의 비율이 급증한 뒤 고점이 나타났고 다시 하한가 종목이 늘어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며 "하한가 종목이 급증하기 전까지는 랠리가 끝났다고 판단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