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1일 삼성전자의 오동진 북미총괄 부사장을 사장으로 임명하는 등 총 7명에 대한 사장단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서 사장 승진자는 모두 3명으로 오 사장 내정자 외에 양해경 삼성전자 구주전략본부 부사장과 김재욱 삼성전자 메모리제조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은 또 삼성전자의 기술총괄을 부회장급으로 격상시켜 이윤우 부회장이 맡도록 하고 이 부회장이 겸직해 왔던 삼성종합기술원장에는 삼성전자 기술총괄 임형규 사장을 선임했다. 윤종용 부회장이 겸직해 온 생활가전 총괄은 국내영업사업부 이현봉 사장이 맡게 됐다. 이와 함께 박근희 삼성카드 사장은 중국본사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사장단 인사는 지난해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거둔 점을 반영해 기존 경영진을 대부분 유임시키면서 미주 유럽 중국 등 3대 해외 전략거점의 진용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은 "안팎으로 경영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영의 일관성과 조직 안정,결속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해 현 진용으로 내실을 다져가며 난관을 돌파한다는 차원에서 사장단 인사를 소폭으로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사장단 인사에 이어 12일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승진인사 폭은 지난해(4백48명) 수준을 뛰어넘어 5백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