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시장까지 후끈 ‥ 공모예정주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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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시장이 '코스닥 랠리'에 힘입어 들썩거리고 있다.
주가가 크게 오르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는 전형적인 강세장을 연출하고 있다.
IPO(기업공개) 관련주는 공모가를 크게 웃돌며 급등하는 모습이다.
바이오·제약주 등 코스닥 테마와 비슷한 종목들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외시장의 훈풍은 코스닥 랠리가 불어넣은 만큼 코스닥시장의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PO 관련주 초강세
11일 장외시장 정보제공 업체인 피스탁에 따르면 나노 형상측정 장비업체인 SNU프리시젼 주가는 이날 4만6천5백원에 마감됐다.
이는 지난달 초 주가 2만5천원에 비해선 86%(2만1천5백원),공모가 2만7천원보다는 72.22% 각각 오른 수준이다.
13일까지 공모주 청약을 받는 인터넷엠비씨도 공모가인 3천4백원보다 76.47% 높은 6천원에 마감됐다.
하지만 등록 이후 주가 상승을 기대해 매물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밖에 이엠엘에스아이 이노와이어리스 등도 연일 강세다.
장외 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오르고 있는 것은 코스닥 랠리가 장외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매수세를 촉발시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새내기주 강세에 힘입어 IPO 관련주들이 급등하면서 투자심리를 급속히 개선시키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등록한 한서제약 등은 시장 진입 초기에 높은 주가를 형성,장외시장 공모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장외 주식 중개업체인 비전테크의 김하수 대표는 "코스닥시장 강세로 공모 예정주 등 장외 주식에 대한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새로 등록한 업체 대부분의 주가가 급등세를 나타내자 '코스닥 진입 여부'가 장외 주식 가치평가의 일차적 기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랠리를 주도한 테마와 비슷한 종목이나 바이오·제약 관련주 등도 강세다.
코스닥시장에서 퇴출된 메디슨은 지난 3일 6백25원이던 주가가 1천4백75원으로 일주일 만에 1백36% 솟구쳤다.
◆'묻지마 투자'는 금물
장외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초 공모를 앞두고 있는 장외 종목 대부분은 실적이 좋은 데다 관련 산업의 전망도 밝아 등록 후 주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급등세는 과열로 인식될 정도의 수준이라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스닥시장이 하락세로 돌아설 경우 장외 종목들은 더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또 IPO 관련주나 일부 테마주 중심으로 급등세가 나타나고 있어 장외시장 상승세가 '반짝 강세'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장외시장의 대형주로 꼽히는 삼성생명 삼성SDS 한국디지털위성방송 코리아로터리서비스 등은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폭이 작다.
김창욱 피스탁 대표는 "장외기업의 실적이나 펀더멘털보다 코스닥시장 분위기가 장외시장 주가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며 "막연한 등록 기대감이나 주가 급등세를 보고 장외시장 주식 매수에 나서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