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랠리의 선봉에 섰던 중저가 테마주들이 차익매물에 밀려 대거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시장은 11일 테마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전일 대비 2.15포인트(0.51%) 하락하며 9일 만에 내림세로 전환됐다. 이의 영향으로 지난달 29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종목수(3백69개)가 하락종목수(4백59개)를 밑돌았다. 특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무선인터넷주가 개인 매물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날까지 8일간 73.0%나 급등했던 야호는 이날 10.45%(6백30원) 떨어진 5천4백원에 마감됐다. 다날도 매물이 쏟아지면서 대량거래 속에 8.20% 하락했다. 전날 상한가에 올랐던 필링크는 7.59%의 낙폭을 나타냈다. 코스닥 활황의 기대감을 업고 상승세에 동참했던 창투사들도 대부분 꼬리를 내렸다. 한국기술투자가 9일 만에 6.83% 급락한 것을 비롯 넥서스투자 한국창투 제일창투 동원창투 등이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조아제약 산성피앤씨 한서제약 조광ILI 마크로젠 이지바이오 등 줄기세포 및 제약·바이오주도 약세였다.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 관련주 중 서화정보통신 C&S마이크로 등은 강세를 이어갔지만 기륭전자 YTN 예당 씨앤에스 등은 약세로 돌아서 종목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과열국면에 접어든 만큼 그동안 급등한 테마주 중심의 조정이 좀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인 지수 상승률이나 상승종목 등에서 과열신호가 나타남에 따라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아직까지 수급여건이 좋고 투자심리도 살아있는 만큼 조정을 거치면서 실적 우량주 중심의 차별화된 종목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