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철 연장 개통을 앞둔 충남 천안지역 유통업계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형 또는 전문 쇼핑몰에 손님을 빼앗기지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다. 12일 천안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께 현재 수원 병점역까지 운행하고 있는 수도권 전철이 천안까지 연결되면 지역 백화점 등을 이용하던 고객들 가운데 상당수가 30분대에서 1시간 거리인 수도권 일대로 옮겨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층이 수원과 안양 등 수도권 전철역 주변에 집중적으로 들어선 청소년 전문 쇼핑몰로 이동하는 '쏠림 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패션 전문 A백화점은 지하에 있는 문화센터를 지상으로 옮기고 주차장을 확대키로 하는 등 단골고객 이탈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G백화점은 자사 카드 보유자에게 쇼핑정보가 담긴 안내문과 할인 티켓을 발송하는 등 고객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주고객층인 여성 전용 주차장을 대폭 확장했다. 갤러리아 백화점 천안점 신영주 영업기획팀장은 "KTX 개통 때 많은 유통업체들이 고객 이탈을 걱정했으나 실제로 파장은 크지 않았다"며 "이번 전철 개통도 크게 염려하지는 않지만 분명히 영향은 있을 것으로 보고 나름대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