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기업대출 독려와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3년반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또 정부지출 확대에도 민간신용공급이 부진해 12월중 총통화 증가율도 연간기준 5%대 후반으로 떨어졌습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4년 12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12월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229조 4532억원으로 한달 사이 6조 1760억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이는 은행들의 대출자금 회수가 집중되는 12월을 고려하더라도 2002년 1.7조원 감소, 2003년 4.4조원 줄어든 예년에 비해 감소폭이 확대된 것입니다. 중소기업 대출은 자금지원 대책이 쏟아지면서 9월 3347억원, 10월 1조 4408억원이 증가했으나 11월에 9661억원 감소한 이후 두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이 급감한 것은 수출 중견기업의 자발적인 대출상환이 집중된데다 은행들이 신규대출은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 대출은 2조 498억원 줄어 예년에 비해 감소폭이 다소 적게 나타났지만 전체 은행의 기업대출은 8조 2258억원 감소했습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