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은 올해 2만가구 이상의 아파트와 주거형 오피스텔이 준공돼 '역전세난'이 심해질 전망이다. 12일 부산시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준공되는 아파트는 민간부문 40개 단지,1만5천여가구와 공공부문 4개 단지,2천7백가구 등 총 1만7천7백여가구에 이른다. 여기에다 주상복합까지 합치면 새로 입주할 아파트 및 주거형 오피스텔은 2만2천가구를 넘게 된다. 그러나 이들 아파트 중 상당수가 전매차익을 노리고 분양받았거나 분양권을 전매한 경우여서 실제 입주로 이어지지 않고 매매나 전세물량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수요자 중에도 상당수가 기존 아파트의 매매가와 전세가 하락 등으로 인해 잔금을 구하지 못해 전세로 내놓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미 공급과잉으로 사하구와 북구,부산진구 등에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규 입주 아파트의 전세물량이 모두 소화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전세금 하락 상태에서 전세매물은 넘쳐나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며 "2만가구 이상의 물량이 쏟아지면 역전세난이 심해질 수밖에 없어 부동산 경기가 더 침체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