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항만 컨테이너물량 증가율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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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매미와 중국 항만의 급성장 등으로 지난해 국내 항만의 전년 대비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항만의 물동량 증가율이 10%를 밑돈 것은 2001년 이후 처음이다.
해양수산부 이용우 기획관리실장은 12일 정례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해 국내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보다 9.5% 증가한 1천4백43만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입 화물은 8백99만2천TEU로 9.9% 늘었고 환적화물은 11.0% 증가한 5백10만3천TEU를 기록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이 연말 물동량 증가로 9.8%의 물동량 성장을 이끌어냈다.
광양항은 11.1% 증가한 1백31만7천TEU로 집계됐다.
해양부는 올해의 물동량 증가율도 지난해 수준에 그치거나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해양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악조건 속에서 지난해 한자릿수나마 물동량이 늘어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올해는 수출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중국 상하이에 새 항만이 생기고 일본 또한 슈퍼중추항만계획을 추진하는 등 동북아 항만간의 물량전쟁이 한 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지난해 만큼의 성장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홍콩을 제외한 싱가포르 상하이 선전 등 세계 주요 항만들의 물동량 증가세는 한국보다 가팔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항만 중 물동량 처리순위 3위 및 4위를 달리고 있는 상하이와 선전항은 각각 지난해보다 물동량이 28%씩 늘어나 부산항과 격차를 벌렸다.
한편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처리한 항만은 홍콩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은 2천2백만TEU를 처리,2천50만TEU를 처리한 싱가포르를 가까스로 따돌리고 1위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두 항만간의 격차는 2백만TEU에서 1백50만TEU로 줄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