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뜨고 일본 지고." 명품시장에서 중국이 일본을 대신할 '큰손'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골드만삭스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전 세계 명품시장의 12%를 차지하며 일본 미국 유럽에 이어 4번째로 큰 소비자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시장 점유율 41%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중국의 비중이 늘어 오는 2015년께엔 각각 29%의 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분석가들은 중국인의 명품에 대한 관심이 한동안 시계,남성용품,지명도가 높은 브랜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의 클레어 켄트 애널리스트는 "중국 소비자들은 루이비통 핸드백,베르사체 선글라스 등 한눈에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자크 프랭 도신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명품 업체로 스위스 시계회사 스와치와 프랑스의 가죽제품 브랜드 루이비통을 꼽았다. 오메가,라도,론진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스와치는 이미 중국 최대 시계회사로 자리잡았다. 중국에서 판매되는 고급 시계의 20%는 오메가다. 오메가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공식 시계로 채택되기도 했다. 가방과 핸드백으로 유명한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 3년간 중국 내 판매량이 3배나 급증했다. 패션잡지 엘르의 상하이 편집장 모우링은 "도쿄와 홍콩에서처럼 상하이의 젊은 여성들도 루이비통 핸드백을 갖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남들의 눈에 잘 띄지 않고 35%의 높은 관세를 물어야 하는 보석류의 경우 다른 명품류만큼 성장세가 빠를 것으로 기대되지는 않지만 관련 브랜드들도 중국 시장의 가능성을 믿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