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법원경매와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이 뜬다?' 올해 부동산경기가 쉽사리 회복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그리 많지 않다. 부동산 안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여전히 확고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불황기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틈새'투자상품은 있게 마련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간접투자상품과 법원경매 등이 상대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법원경매는 경기침체기에 빛을 발하는 투자처다. 불황일수록 경매물건 수는 늘어나는 반면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 팀장은 "올해가 외환위기 이후 경매 투자의 최대 기회일 수 있다"며 "권리분석을 꼼꼼히 해 리스크만 줄인다면 시중 가격보다 30∼40% 싸게 낙찰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상품 등의 간접투자를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상당수다. 요즘처럼 부동산으로 수익을 내기 힘든 때에는 전문가들에게 운용을 맡기는게 훨씬 유리하다는 진단이다. 특히 리츠는 오는 4월 부동산투자회사법이 개정되면 기업구조조정용 부동산에만 투자해야 하는 제한이 없어져 다양한 상품이 선보일 전망이다. 정규원 리얼티어드바이저스코리아(RAK) 상무는 "무엇보다 리츠는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연 8%대의 수익률을 보장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토지 역시 지난해만큼은 못하지만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기업도시 발표라는 대형 호재는 물론 행정수도 이전 무산에 따른 후속 대책도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사장은 "기업도시가 가시화되기 전에는 일반적인 개발예정지가 유망하다"며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및 서울∼춘천간 전철 주변지역 등을 대표적인 개발예정지"로 꼽았다. 아파트는 판교신도시와 하남 풍산지구,의왕 청계지구 등 대형 택지개발지구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청약자격 규제가 강화된 판교의 경우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은 청약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박상언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소형 평형 중심인데다 청약요건 강화와 거래 제한으로 판교는 단기 투자처로는 마땅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