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인사] 연구개발.해외영업 부문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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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12일 임원 승진인사를 발표하면서 올해 재계의 인사시즌이 사실상 막을 내렸다.
정기 인사를 주주총회 때로 미룬 SK와 포스코 정도를 제외하고는 대다수 그룹들이 사장단 및 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올해 재계의 인사 특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연구.개발(R&D)과 해외영업 부문의 대약진으로 요약된다.
제품 경쟁력 향상과 수출 확대에 기여한 실적에 따라 승진인사를 실시하는 관행이 완전히 정착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경향은 사상 최대규모의 승진 인사를 단행한 삼성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R&D 및 기술직 중용
삼성은 승진자의 40.9%인 1백86명을 기술 및 R&D 직군에서 발탁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31명 늘어난 수준으로 '인재와 기술'을 그룹 경영의 양대 축으로 삼고 있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기술직은 신규임원 승진에도 1백3명이 포함돼 총 신규임원의 43.6%를 차지했다.
LG전자 역시 신규임원 46명 중 32%인 15명을 연구원으로 선임했으며 LG화학은 CTO(기술담당 최고경영자)가 겸임했던 기술연구원장을 분리해 R&D 진용을 강화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일선 연구소 인력을 중심으로 임원들을 대폭 물갈이했다.
○수출통 및 해외파 약진
삼성은 지난해에 이어 해외부문에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실시하고 외국인을 4년 연속 신규임원으로 선임했다.
올해 해외부문 승진자는 총 94명으로 이 가운데 신규임원은 53명이나 됐다.
삼성 관계자는 "지난 11일 실시된 사장단 인사를 통해 미주 유럽 중국 등 해외전략시장 사령탑의 역량을 대폭 강화한 데 따른 예정된 수순"이라며 "수출을 통해 내수 불황을 극복한다는 전략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직원 중에서는 미국 현지법인 메모리 마케팅·영업 책임자인 토머스 퀸이 정규임원으로 선임됐다.
현대자동차 역시 중국법인의 비약적 성장을 주도한 노재만 부사장을 비롯 그룹 내 중국통들을 대거 승진시켰으며 미주 유럽의 해외파들도 상당수 중용했다.
LG전자에선 부사장으로 승진한 12명 가운데 절반이 해외 전문가들로 채워졌다.
○더 빨라진 세대교체
세대교체 바람은 올해도 어김이 없었다.
삼성은 계열사 사장들을 대부분 유임시켰지만 전체 임원 중에서 40대의 비율은 지난해 60%에서 68% 수준으로 늘어났다.
임원의 평균 연령도 48.3세에서 47.5세로 줄었다.
특히 예정된 승진시기를 1년 앞지른 '발탁',2년 앞지른 '대발탁'도 눈에 띄었다.
이번 인사에서 발탁 승진은 총 82명이었으며 전무 승진자(69명) 중에는 절반에 가까운 34명이 조기 승진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