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상품이 새해 벽두부터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저금리로 국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힘들어지자 해외펀드로 눈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12일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서 운용되는 7∼8개 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글로벌 베스트 펀드'를 내놨다. 채권형 펀드에 60%,주식형 펀드에 30% 이하를 편입하는 혼합형 상품이다. 삼성증권은 과거의 실적을 감안할 때 연 6.6∼9.0%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협CA투신도 이날 해외 채권형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농협CA 메르시 글로벌 재간접투자신탁 2-2호'를 농협중앙회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외절대수익추구펀드,전환사채펀드,인플레이션연계 채권펀드,유럽 및 아시아지역 펀드 등 다양한 펀드에 투자한다. 앞서 CJ투자증권도 지난 7일 이와 유사한 형태의 해외 펀드오브펀드인 '도이치 글로벌 토탈리턴'을 출시했다. 적립식 투자가 가능한 해외 펀드오브펀드도 속속 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씨티은행이 출시한 '슈로더S&P글로벌베스트'가 대표적이다. 가입자의 투자성향에 맞게 주식과 채권 투자비율을 3가지 형태로 조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작년 말 LG투자증권은 한국 미국 일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LG글로벌스타적립식펀드'를 내놓았다. 장진영 한투증권 상품기획팀장은 "올해 내수가 어느 정도 회복돼 금리가 반등한다 해도 저금리 추세를 벗어나기는 어렵다"며 "해외 펀드오브펀드의 인기는 향후 몇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앞으로 메르시글로벌 재간접투자신탁처럼 금리가 인상되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플레이션연계 채권펀드에서부터 부동산펀드 리츠 파생상품 등을 이용한 다양한 해외 펀드오브펀드가 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