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증시에 '아침햇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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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들어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있다.
거래대금 증가가 대표적인 예이다.
올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을 합쳐 3조1천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작년 하반기 하루 평균 2조5천억원에 비하면 24% 이상 급증한 수치다.
고객예탁금도 올들어 5천억원 불어났다.
증권사 객장 분위기도 다소 활발해졌다.
신규 개설 계좌가 늘고,몇십억원짜리 뭉칫돈이 유입되기도 한다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전했다.
박용식 대우증권 관악지점장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거래도 상대적으로 활발해졌지만 아직 U턴이라고 표현하기는 이르다"며 "하지만 장기투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등 작년에 비해 분위기가 좋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식거래 급증=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1월 2조4천억원,12월 2조6천억원 등 지난해에는 2조원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들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조1천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지난 6일에는 4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올해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조1천억원으로 작년 12월(6천5백억원)보다는 2배,11월(4천4백억원)보다는 3배 가까이로 늘어났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면서 고객예탁금도 증가세다.
지난 11일 현재 고객예탁금은 8조8천억원으로 올들어 5천억원 정도 불어났다.
동원증권 광화문지점은 "작년까지만 해도 하루 10여명의 고객이 객장을 다녀갔지만 올해는 40~50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박 지점장도 "작년에는 신규 계좌 개설이 한 건도 없는 날이 많았지만 새해 들어서는 신규 계좌 개설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코스닥 단타는 여전=우량주 장기 투자자와 코스닥 단타족들이 동시에 늘고 있다.
김선열 삼성증권 청담지점장은 "우량주 장기 투자를 선호하는 보수적 성향의 큰손들이 조금씩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점장은 "최근 한 고객이 30억원을 맡기는 등 신규 자금이 벌써 1백억원을 넘어섰다"며 "원·달러 환율 불안과 미국시장의 약세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손들이 시장에 대해 신뢰를 갖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시장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박 지점장은 "장기 투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우량주 매매도 늘었지만 단기에 높은 수익률을 원하는 개인투자자도 많다"며 "주로 코스닥종목의 테마주를 찾거나 재료보유주를 매수해 며칠 만에 처분하는 단타매매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적립식펀드와 연기금의 주식투자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강력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며 "저점이 낮아지지 않고 있는 데다 대체투자 수단이 마땅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내다봤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