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12일 임원 4백55명에 대한 정기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4백48명)보다 7명이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직급별 승진자는 △부사장 26명 △전무 69명 △상무 1백24명 △상무보 2백36명 등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부사장 전무 등 고위 임원의 승진을 늘려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풀'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이공계와 해외부문 승진폭을 넓혔다는 점이다. 부사장·전무급 승진자는 지난해(80명)보다 18.8% 증가한 95명이 배출됐다. 신규 임원인 상무보 선임은 지난해(2백25명)에 비해 4.9% 늘었다. 특히 전무 승진자의 절반에 가까운 34명을 조기 승진시킴으로써 실적 중심의 인사관행 정착과 함께 세대 교체를 가속화했다. 이에 따라 그룹내 40대 임원도 지난해(7백69명)에 비해 25.2% 늘어난 9백63명이 됐다. 연구개발(R&D)을 포함한 기술직 승진자는 1백86명으로 전체 승진자의 40.9%를 차지했으며 신규 임원은 1백3명으로 43.6%를 차지했다. 해외 근무자 승진도 94명에 달해 2003년 63명,지난해 91명에 이어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및 여성 임원들도 상당수 발탁됐다. 2002년 외국인으로는 최초로 본사 정규 임원이 된 데이비드 스틸 상무보를 3년 만에 상무로 승진시킨 데 이어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메모리 마케팅·영업 책임자인 토머스 퀸씨를 정규 임원으로 선임,4년 연속 외국인 임원이 배출됐다. 여성으로는 삼성SDS 웹서비스추진사업단 단장을 맡고 있는 윤심씨가 상무보로 발탁된 것을 비롯 총 6명의 여성이 승진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내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원칙과 기준을 분명히 제시함으로써 조직을 활성화하고 올해도 최고의 경영성과를 창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