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주식증여·상속 크게 늘어 ‥ 지난해 13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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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영권 승계 등을 위한 상장사 대주주들의 주식 증여와 상속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거래소는 12일 상장기업의 주식 증여 및 상속 금액이 2003년 1천6백7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3천9백72억원으로 1백36%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여 건수는 전년과 같은 47건을 유지했지만 건당 증여 금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중 증여가 7백42억원에서 2천8백21억원으로 2백80% 급증했고 상속은 9백37억원에서 1천1백51억원으로 22.8% 증가했다.
정상영 금강고려화학 명예회장이 몽진씨(금강고려화학 회장) 등 자녀 3명에게 9백82억원어치의 주식을 물려줘 증여액이 가장 컸다.
고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은 장남인 윤석씨 등 자녀와 부인에게 9백47억원어치의 주식을 상속했다.
또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은 아들인 지선씨(현대백화점 부회장)와 교선씨에게 모두 8백52억원어치의 주식을 넘겼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도 자녀와 회사(자사주)에 3백82억원어치를 증여했다.
주식을 증여 또는 상속받은 금액은 정지선씨가 7백6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설윤석(6백55억원) △정몽진(3백70억원)·몽열(3백77억원) 형제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구 동원금융지주 회장(2백85억원) 등의 순이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