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오는 16일 임기 만료되는 오갑수 금융감독원 부원장 후임에 전홍렬 김&장법률사무소 상임고문(57)을 12일 내정했다. 또 임기가 만료된 이영호 부원장보 후임에 정태철 증권감독국장(52),신설된 비은행담당 부원장보에 김대평 은행검사2국장(55),국제담당 부원장보에 이장영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50)이 각각 내정됐다. 이와 관련,금감원 내에선 이번 '파격' 임원 내정인사에 대해 뒷얘기가 무성하다. 우선 재정경제부 1급(관리관) 출신들이 보임됐던 부원장에 옛 재정경제원에서 보직과장이 아닌 서기관으로 공직을 끝낸 전홍렬 김&장 고문이 내정됐기 때문.그는 이른바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된다. 전 부원장 내정자는 공모를 통해 2순위로 추천됐으나 1순위 추천자(교수)가 검증과정에서 다소 문제점이 발견돼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고 금감원은 밝혔다. 전 부원장 내정자는 연세대 행정학과를 나와 지난 78년 재무부에서 행정주사보(7급)로 출발해 재경원 증권제도과 서기관,행정쇄신위원회 규제개혁팀장 등을 거쳐 97년부터 김&장법률사무소 고문으로 일해왔다. 그러나 금감원 노조는 전 부원장 내정과 관련,"7년 이상 로비스트로 활동해온 사람에게 금융감독을 맡긴다면 금융감독 역시 로비의 대상으로 활용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출근 저지투쟁 등에 나설 예정이어서 마찰이 예상된다. 이장영 부원장보 내정자는 김진표 전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의 자문관을 지낸 경력이 눈에 띈다. 때문에 금감원 일각에선 재경부가 금감원을 '접수'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김대평 부원장보 내정자는 감독원 사상 첫 고졸 출신 임원 승진자여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그가 27년간 검사업무를 맡아 전문성이 인정됐다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선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이란 점에 눈총을 보내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