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산관리공사(KAMCO)는 올해 '고객중심의 정도경영(正道經營)'을 모토로 내걸고 경영혁신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고유 업무 이외에 새로운 수익 기반을 창출함으로써 독자적인 생존능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지난 3일 취임한 김우석 사장은 "공적자금 회수를 포함한 공적 과업을 완수하는 것은 물론 수익을 실현하기 위한 자생력과 자율성 확보가 캠코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 '종합자산관리 전문회사'로 탈바꿈하기 위해 해외 및 부동산 사업의 수익기반을 확대하고 정부의 '동북아 금융허브 추진 전략'에 맞춰 사업구상을 새로 짜고 있다. 해외사업에서는 중국의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일본 및 대만의 부실채권 처리 자문업무 등을 추진,아시아 구조조정시장에 본격 진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에서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사업은 보유 부동산의 가공과 개발,임대ㆍ관리 강화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임대수익도 늘리기로 했다. 구조개선기업 주식 보유와 부동산 매입 등을 통해 기업·금융 부문에서 구조조정도 지원할 방침이다. 기본 업무에 속하는 부실채권정리기금 관리 업무에서는 보유 부실채권의 회수율을 높여 국민 부담을 줄이고 금융회사 보유 부실채권을 지속적으로 인수ㆍ정리함으로써 상시 구조조정을 유도하기로 했다. 캠코는 금융회사의 부실채권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지난 97년 공사 내에 부실채권정리기금을 두고 공적자금 21조6천억원을 조성했고,회수자금을 포함한 총 39조7천억원으로 금융회사 부실채권 1백10조7천억원어치(장부가 기준)를 인수했다. 이렇게 인수한 부실채권은 국제입찰과 자산담보부증권(ABS) 발행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2004년 11월 말까지 70조5천억원어치를 정리,34조1천억원을 회수했다. 이 과정에서 한보철강 대우종합기계 매각 등 굵직한 인수합병(M&A)을 성사시켜 기업회생을 통한 기업구조조정 시장을 활성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캠코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 40조2천억원의 회수율을 높이는 것을 올해 주요 사업목표로 정했다. 보유 부실채권의 대부분(76%)을 차지하는 대우계열사 채권의 회수율을 높이기 위해 계열사별 특성에 맞는 회생 방법을 찾고 있다. 재무구조를 정상화한 뒤 M&A를 추진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출자전환주식 공동매각협의회를 통해 가장 효율적인 매각방안을 도출,기업가치를 최대한 높인 뒤 매각을 성사시키는 쪽으로 힘쓸 방침이다. 캠코는 금융ㆍ기업구조조정 외에도 개인신용불량자의 채무조정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캠코가 보유하고 있는 무담보채권 채무자인 개인신용불량자들에 대해서는 신용이 회복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21만여건에 이르는 배드뱅크 대부승인건 관리 업무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