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보험공사(사장 김송웅)는 지난해 말부터 환변동보험의 보험료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영세 중소수출기업들의 보험 이용 문턱을 낮추는 데 주력해왔다. 또 지난 6일부터 중소 수출기업에 적절한 맞춤형 환관리 시스템을 제시하는 환변동 컨설팅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밖에 올부터 수출기업의 해외 미회수채권을 위임받아 채권회수를 전담 관리해주는 '해외 미수채권 관리 제도'도 확대·운영하고 있다. 수출보험공사의 지난해 수출보험 규모는 62조9천억원으로 전년(50조1천억원)에 비해 20% 증가했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전체 수출실적(2천5백42억달러)의 22%에 해당한다. 수출보험공사가 수출전선에서 보이지 않는 지원병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수출보험공사가 판매하는 환변동보험은 중소 수출기업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금융상품으로 꼽힌다. 환변동보험이란 수출계약시점과 물품선적 시점의 환율차이로 발생하는 수출기업의 환차손을 보전해주는 금융상품을 말한다. 최근 들어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경영난에 직면한 기업들이 환위험 관리수단으로 이 상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달러·엔·유로 등으로 표기한 보장환율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이 오를 경우 공사가 환차익을 환수하고 반대로 환율이 보장환율을 밑돌 경우 공사가 손실을 보상해주고 있다. 거래액의 2∼10%를 담보증거금으로 내야하는 시중은행의 선물환거래와 달리 환변동보험은 보험료 이외에 담보가 필요없는 것이 장점이다. 지난해 환변동보험 인수 규모는 6조9천7백억원이었다. 이 보험상품이 처음 출시된 2000년(1조1천억원)의 실적치보다 여섯배 이상으로 늘었다. 수출보험공사는 환율관리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올해 보험인수 규모를 8조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수출보험공사의 실적이 최근 들어 많이 좋아진 데는 작년 5월 취임한 김 사장의 혁신적 경영방침이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창조적 파괴'를 강조하는 김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임직원 전원이 철저한 고객중심 업무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고객만족의 첫 걸음은 기업윤리에서 출발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작년에는 외부조사기관과 공동으로 고객에 대한 만족도 조사를 실시,평가 결과를 직원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기도 했다. 수출보험공사는 올해 '클린컴퍼니(Clean Company)'의 전통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조직 내부의 의식과 관행을 새롭게 바꾸는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위로부터의 개혁이 아닌 직원 스스로 참여하는 경영혁신을 위해 조직 내 자유로운 의사소통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은 물론 고객인 기업들의 현장 목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고객과의 접점을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