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김균섭)이 에너지 수요관리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목표관리 경영과 성과급 제도를 도입하는 등 최근 들어 경영혁신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국제유가가 오르고 기후변화협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에너지 절약 필요성이 강력히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절약 및 효율화 사업을 맡고 있는 공단으로서는 경영혁신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내부 판단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신속한 의사결정을 위해 대팀제를 도입하고 연공서열을 배제한 능력우선 인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 기존 조직을 △에너지 효율 향상 △이산화탄소 저감 △신·재생에너지 보급 등 세가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재편,기존 12처 32팀을 14개실로 통폐합했고 30개 간부보직을 없앴다. 이와 함께 모든 업무를 계량화한 핵심성과지표(KPI)를 통해 부서별·본부별 성과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성과급을 차등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했다. 공단과 고객의 접점 역할을 하는 전국 각 지사가 고객만족서비스의 최일선 현장인 점을 감안,서비스 질 향상에 힘을 쏟고 부서와 개인의 업적 점수를 따로 매겨 성과금을 차등 지급하고 있다. 이 같은 경영혁신을 추진하게 된데는 작년 5월 취임한 김균섭 이사장의 '한발 앞선 변화'로 평가받는 경영철학이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 김 이사장은 "국가에너지절약 및 효율화 사업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공단에 지속적인 경영혁신은 필수"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키우고 일하는 방법을 바꿔 생산성을 한층 높여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주문해왔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올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절약 시설설비 구축,대체에너지 개발 등 그동안 추진해온 56개 단위사업을 40개로 통폐합,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또 1인 1경영혁신 제도를 도입,경영혁신 활동을 조직 내에 확산시킬 계획이다. 지난 3일부터 인터넷 민원업무 처리 시스템인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을 가동,고객만족 경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BPM 시스템은 1단계로 열사용기자재 검사(연간 7만건),에너지이용합리화 자금융자(연간 6천건),효율관리기자재 등록(연간 2천건)업무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을 통해 민원업무 전과정이 인터넷을 통해 처리되는 것은 물론 민원처리 실시간 조회와 과정별로 처리진행 상태를 알려주는 메일링 서비스도 제공되고 있다. 개별 민원에 대해 고객만족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민원 담당부서와 직원의 업무평가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