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프 구센(36)은 같은 남아공출신의 동갑내기 어니 엘스에 가려 과소평가되곤 한다. 현재 세계랭킹은 '빅3'에 이어 세계랭킹 4위인 구센은 지난 한햇동안 단 14회의 3퍼트를 하는데 그쳐 투어프로가운데 3퍼트를 가장 적게 한 선수였고,그린을 미스한뒤 파(또는 버디)를 잡는 확률인 "스크램블링"(scrambling)에서도 66.1%로 1위를 차지했다. 구센으로부터 스클램블링 능력을 높이는 방법을 들어본다. ◆전략 △'기적같은 샷'을 시도하지 않는다:아마추어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를테면 깊은 러프에서 웨지로 볼을 꺼내야 할 때인데도 5번아이언을 들고 그린을 노린다는 것.'기적'을 바라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라. △러프,특히 그린주변 풀을 잘 관찰한다:러프에 심어진 풀의 종류에 따라 볼의 '진행'이 달라진다. 특히 양잔디가 식재된 제주도 등지의 코스에서는 러프가 볼의 진행을 가로막는지,그다지 영향을 주지 않는지 주의깊게 봐야 한다. △자신있는 어프로치샷 거리를 남긴다:러프에서 일단 페어웨이로 탈출할때 무작정 멀리 보내려고 하지 말라.다음 샷으로 그린을 노릴때 자신있게 처리할 수 있는 거리가 남도록 하라는 뜻이다. 구센은 95야드를 선호한다. △그린주변에선 상황에 맞는 클럽을 선택한다:구센은 칩샷이나 러닝어프로치가 피치샷이나 로브샷보다 볼을 홀에 더 근접시킨다고 믿는다. 로프트가 작은 쇼트아이언으로 굴려쳐 볼이 지면에 빨리 닿을수록 결과는 좋다는 것."샌드웨지는 벙커샷을 위해 고이 간직하라"는 것이 구센의 충고. △자신의 기량(능력)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난관에 처하면 금세 '하이 스코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 아마추어다. 도저히 파를 할 수 없는 기량인데도 그전에 '어쩌다 잘 맞은 샷'을 떠올리며 고난도 샷을 시도하는 것을 피하라는 말이다. ◆멘탈 포커스 스크램블링은 결국 쇼트게임 능력이다. 그린주변으로 갈수록,목표까지 남은 거리가 짧을수록 '더 집중하는 골퍼'가 쇼트게임을 잘 할 수밖에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