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충우 한국자동차공업협회 부회장 cwnam@kama.or.kr > 세계 기상이변과 유가 폭등이 우리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석유와 천연가스의 가채(可採) 기간을 약 40년 정도로 보고 있다. 또'세계기후회의'에서는 지구온난화를 현 추세대로 방치할 경우 1백년 후 지구온도가 2∼5도 상승하고 남극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30∼1백cm 정도 올라가 지구에 대재앙이 올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는 석유에너지의 대변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1980년대 두 차례의 석유파동,세계경제의 에너지 위기 가능성을 비롯한 화석(化石)연료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지구환경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면서 이를 대체할 또 다른 에너지원을 찾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EU 일본 등 선진 각국이 태양광 풍력 수력 수소 등의 대체에너지원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히 에너지 전쟁이라고 할 만큼 에너지는 이미 국가안보 차원에서 다뤄지고 있다. 이러한 필요에 따라 자동차 분야에서 도요타가 지난 97년 석유의존도를 절반 정도 줄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를 세계 최초로 출시,당초 우려한 예상과 달리 지난해까지 18만대나 판매했다. 올해는 30만대 이상의 판매 계획을 수립할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한편,지금 열리고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GM이 '시퀄(Sequel)'로 명명한 수소연료전지차량을 선보이는 등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들의 수소연료전지차량 개발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으며,2010년께에 상용화될 전망이다. 수소연료체계의 핵심인 연료전지는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전기를 만들어내는 장치다. 이런 수소가 연료전지를 통과하면서 전기와 물을 발생시키고 이때 얻어지는 전기로 모터를 돌리게 되는 원리다. 이런 수소연료전지는 가정용,발전용,휴대용 등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해 에너지생활의 일대혁신이 예상되며,연료전지자동차가 상용화될 경우 우리가 꿈꾸어 온 물로 가는 자동차를 타고 다닐 수 있게 된다. 또한 수소연료는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도 탄소를 함유하고 있지 않아 지구온난화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특히,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로서는 대체에너지 개발이 어느 나라보다 더 절실하다. 이제,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 자금을 투입해 신(新)에너지원으로의 대전환을 서둘러 만성적인 에너지 빈국이란 멍에에서 하루빨리 벗어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