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휴대폰 제조 인가제를 폐지하고 국내외 모든 기업에 개방할 예정이라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중국 대형 가전업체인 창홍과 창웨이를 비롯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 등이 올해 휴대폰 제조업에 진출키로 하는 등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중국에서 휴대폰 생산 라이선스를 가진 기업은 합작사를 포함해 36개사.이 가운데 GSM(유럽식 이동통신) 생산허가를 받은 곳이 30곳,CDMA(부호분할다중접속)는 19곳이다. 하지만 중국에서 실제 휴대폰를 생산하는 업체는 1백개가 넘는다. 라이선스를 비싼 값에 빌려서 휴대폰을 단순 생산하는 곳이 적지 않아 토종 업체들의 기술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연구 개발 능력과 투자 규모 등 기준만 충족된다면 모든 기업에 중국 내 휴대폰 제조가 허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창웨이는 6개월 내 휴대폰을 출시할 계획으로,이미 지난해부터 휴대폰 연구인력 및 영업인력을 영입해왔다. 창홍은 기존 휴대폰 업체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연내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시장 성장 속도가 빠른 데다 3세대 이동전화 서비스 출범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신규 진입을 촉발시켰다고 보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인 중국은 올해에도 이동전화 가입자가 5천8백만명 늘어 3억9천2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신식산업부는 전망했다. 특히 왕시둥 신식산업부장(장관)은 12일 "올해 중 3세대 이동전화 발전 정책을 여러 부처와 협력해 (국무원에)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